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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위인전과 성경책의 다른점은 해피엔딩?

성경의 신약은 바울의 서신서들로 구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중 사도행전의 앞부분은 베드로에 대해서, 그리고 뒷부분은 바울의 복음 전하는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우리가 베스트셀러라고 불리우는 책들, 특별히 한 사람의 생애를 담은 책들은 많은 경우, 인생의 기막힌 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성경도 베스트셀러이다) 그런데, 사도행전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바울의 인생에는 반전이라는 것이 없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마지막 부분을 반전 없이 마침표를 찍는다.



사도행전 28:28-31 마지막 부분을 인용한다.

28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을 이방인에게로 보내신줄 알라 저희는 또한 들으리라 하더라
29 (없음)
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31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몇 번을 읽어봐도 반전이라는 기미는 없다. 아니 반전은 고사하고, 31절이 마지막 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마무리가 어설프다. 누가는 왜 사도행전의 마무리를 이렇게 지었을까?

왜 누가는 사도행전을 해피 엔딩 반전없이 마무리 하였을까?

사도행전에는 사실 중간 중간에 반전들이 있다. 베드로가 옥중에서 천사의 이끌림을 받아 빠져나오는 장면, 앉은뱅이를 고치는 장면, 사도 바울이 안수해서 죽은 자를 살리는 장면 등, 이 모든 것들이 하나 하나의 반전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상식으로 여겨지는 해피엔딩이라는 반전은 사도행전 마지막에 없다.


성경이 진리라고 믿을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사실에 입거해서 성경은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이 있지 않아도 책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땅에서의 삶이 믿는 자에게는 마지막이 아니기에, 여기에서 엔딩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된다.

성경은 우리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살펴보면, 그 조상들 가운데에는 살인자, 배신자, 거짓말쟁이, 근친상간, 창녀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죄악들을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치부들은 사실 저자들이 구지 성경에 쓰지 않아도 될텐데, 기꺼이 쓴 이유는 단 하나, 사실을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해피 엔딩을 독자들에게 말하려고 글을 쓰지 않았다. 그는 사실에 입거하여서 사도행전을 쓴 것이다. 누가의 관심은 성령님께서 어떻게 사도 바울을 이끌어 가셨는지에 있었다.

 

바울의 목표 선언: 내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사도행전 19:21)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 전도를 목표로 한다. 그리고 로마까지 자신은 갈 것이라 선언한다. 또한 성령님께서 바울에게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증거 한다고도 계시해주기도 한다. 바울이 목표한 것과 성령님이 계시해주시는 것이 일치하였다. 바울의 꿈이 하나님의 꿈이 된 것이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사도행전 23:11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하지만, 로마로 복음 증거하러 가는 바울은 죄수로 가게 된다. 그의 말년은 죄수라는 딱지와 함께 묶여있는 상태로 지내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해피엔딩과는 전혀 다른 결과임에 분명하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을 기대하면 큰 낭패를 본다. 예수 그리스도도 우리에게 약속한 것은 해피 엔딩이 아니다. 그가 약속한 것은 풍부하게 거두는 삶이 아닌, 풍성한 삶이다. 바울에게는 풍부함이라는 결말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풍성한 삶은 있었다. 비록 묶여진 죄인이면서 옥에 갇혀 있었어도.


이렇게 어렵게 로마에 압송되온 바울의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그러면 모두 복음을 받아 들였는가?

사도행전 28:24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도 있어

 

답은 아니다. 누가는 이러한 사실도 정확하게 사도행전에 기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이러한 묶여있는 상황에서도 옥중서신을 기록하였다. 우리의 복음 전하는 일은 결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처럼 묵묵히 믿든, 믿지 않든 꾸준히 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본문의 내용은 이수용 목사의 설교의 묵상 내용을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